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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문규 - 식량주의자시(詩)/양문규 2016. 1. 12. 13:46
뜨거운 숨을 내뱉으며,
땅속에 낙원이 들어앉길 바라진 않았지만식량주의자였던 아버지 평생 농사꾼으로 산다
논과 밭과 한 몸으로 연민할 것을
사랑할 줄 아는 아버지의 연대
쌀 보리 밀 콩 감자 고구마를 위하여
일흔, 하고도 네 해 동안 보급 길 걸어왔다
똥막대기보다 못한 농사가 뭐 그리 대단해
폐농의 논과 밭 밟지 않고
사월과 오월 사이
거침없이 자운영꽃 자청한 검붉은 울음
아직도 토해내는 것인가
새파랗게 빛나는 농사는 어디에도 없는데.(그림 : 이황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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