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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밭의 칠순 아버지
땡감처럼 탱글탱글하다
별들이 뽀얀 화장을 지우고
소텅소텅 솥이 텅 비었다는
소쩍새 울음 따라
들밭에 거름내고
논 갈고 밭 갈고
인삼밭에 풀 뽑고
배밭에 로터리치고,
어머니는 아궁이에 식은 된장찌개 아욱국
데우고 또 데우고소쩍새 울음은 그친지 오래
(그림 : 한희환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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