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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숙 - 어둠 속에서시(詩)/황인숙 2014. 7. 25. 11:20
나는 어둠 속에서
춤출 수도 있고 이야기할 수도 있고
노래할 수도, 무엇을 먹을 수도 있다.
나는 어둠 속에서
걸을 수도 있고 양치질을 할 수도 있고
세수도, 얼굴 마사지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어둠 속에서 나는
거울을 볼 수 없다.
어둠 속에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서 두렵지만
그보다 더 두려운 것은
무엇을 보게 되는 것.
어둠 속에서.
가령 어둠보다 더 캄캄한 얼굴을(그림 : 김성호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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