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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숙 - 이름 모를 소녀시(詩)/황인숙 2017. 1. 12. 14:26
이제,
이름 모를
사람이 없네
뉘신지 당신이
당최 궁금치 않네
이름 모를 거리가 없네
어디에서건 그곳이
대강 어딘지, 무슨 동(洞)인지
절로 알 만큼 한 도시에
오래도 살았기에
맹랑하지도 허무하지도
간질간질하지도 않은
하루, 또 하루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흘러간 가요
'버들잎 따다가 쓸쓸히 바라보는'
가슴을 저미네
알 수 없는 것 투성이고
매사 서툴렀던
흘러가버린 시절
아뜩히 밀려 오네
(그림 : 최중섭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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