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인숙 - 모진 소리시(詩)/황인숙 2014. 7. 25. 10:57
모진 소리를 들으면
내 입에서 나온 소리가 아니더라도
내 귀를 겨냥한 소리가 아니더라도
모진 소리를 들으면
가슴이 쩌엉한다.
온몸이 쿡쿡 아파온다
누군가의 온몸을
가슴속부터 쩡 금가게 했을
모진 소리
나와 헤어져
덜컹거리는 지하철에서
고개를 수그리고
내 모진 소리를 자꾸 생각했을
내 모진 소리에 무수히 정 맞았을
누군가를 생각하면
모진 소리,
늑골에 정을 친다
쩌어엉 세상에 금이 간다.(그림 : 박항율 화백)
'시(詩) > 황인숙'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인숙 - 숨쉬는 명함들 (0) 2014.07.25 황인숙 - 봄 (0) 2014.07.25 황인숙 - 도시의 불빛 (0) 2014.07.25 황인숙 - 나는 고양이로 태어나리라 (0) 2014.01.03 황인숙 - 하늘꽃 (0) 2013.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