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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웅 - 폭포(瀑布)시(詩)/시(詩) 2014. 7. 16. 23:54
제 몸을 벼랑에 내어주기 위해
강물이 여기까지 온 것은 아닐 것이다
모든 정지(停止)가 절정(絶頂)의 형식임을
무너져도 두 눈 부릅뜨고 무너지는 세월이 있음을
저 폭포는 일러준다
하늘 강(江) 어디쯤을 흐르기 싫어서
강물이 우화(羽化)의 길을 포기한 것은 아닐 것이다
돌아보지 마라, 돌아보지 마라
돌이킬 수 없는 생(生)이 있다는 듯이
폭포는 무너지는 것으로 제 몸을 삼는다(그림 : 임갑재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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