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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구 - 배씨(裵氏)시(詩)/시(詩) 2014. 7. 10. 18:53
젊은 적은 일 잘헌다는 꼼수에 홀려야근이든 특근이든 닥치는 대로 일만 했어라
중핵교 동창들이 대학 졸업허고 취직 걱정헐 적에
폴쌔 집 장만허고 국밥집 딸내미랑 눈맞어 결혼도 혔지라
딸랑구 마누라랑 지지고 볶던 때가 말허자먼
내 인생 크라이막스였어라
노사분규다 뭐다 회사가 시끄러워지등만
직장 동료들 뭉텅뭉텅 잘려나갑디다
이런 드런 놈에 세상 술로 한 세월 죽인다고
거 머시냐 이름도 야시시헌 술집서 연희 고 가시내 만나
속창아리까지 토해불고 말었지라
그새 회사 사장놈은 물 건너 내빼고
처자식은 보따리 싸불고라
시방은 머허고 사냐고라?
쉰 둘에 머리크락 허여도 불알 두 짝은 짱짱히 남은
공공근로 모범생이지라
(그림 : 남중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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