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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날보다흐린 날이 많아서
올해는 쭉정이가 많다
마루 뜰방이며 마당으로
참깨 들깨 콩이며 수수까지
올망졸망 들어앉은 것들이
팔 벌려 햇살을 보듬고 있다
마루에 걸터앉은
짜개 봐야 그 속을 알 수 있다는
늙은 호박 한 덩이도
아무렇지 않게 서산을 넘는
가을 햇살을 잡아당기고 있다(그림 : 황정자 화백)
맑은 날보다
흐린 날이 많아서
올해는 쭉정이가 많다
마루 뜰방이며 마당으로
참깨 들깨 콩이며 수수까지
올망졸망 들어앉은 것들이
팔 벌려 햇살을 보듬고 있다
마루에 걸터앉은
짜개 봐야 그 속을 알 수 있다는
늙은 호박 한 덩이도
아무렇지 않게 서산을 넘는
가을 햇살을 잡아당기고 있다
(그림 : 황정자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