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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그늘로
비 오고 바람 불어서
가랑잎이 고르게 깔린다
참빗질하듯 갈퀴로
알뜰하게 찬찬하게 빗질한 솔잎
사람은 안 보이고
칡넝쿨로 엮은 솔잎짐만
혼자 걸어나온다
솔잎 한아름이면
밥 젖히고 소죽까지 쑨다
부엌바닥에 빗자루 깔고 앉아
솔잎 더미를 뒤적거리며
자꾸만 불이 붙는 부지깽이
불 끝을 죽인다
(그림 : 김철겸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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