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릿길 외딴 움막에서
부모님은 김을 뜨고 계실 것이다
바람 송송 드는 움막 안 모닥불도
두런두런 얘깃소리로 삭아가리라
작두로 베어 가도 모르게 차디찬
누나의 손도
죽어간 사람들이 묻혀 있어
대낮에도 발길 뜸한 돌무지도
삼킬 듯 달려들던 바다도
움막 아랫목에서 발 디밀며 뒤척이리라
찬물에 세수하고 졸립지 않은지
새벽달은 타박타박 길을 놓는다
가도가도 끝없는 새벽길이다
'시(詩) >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홍준 - 솔잎 (0) 2014.07.07 전홍준 - 고욤나무 밑 (0) 2014.07.07 장현우 - 감을 따면서 (0) 2014.07.07 장현우 - 놀래미 (0) 2014.07.07 장현우 - 낼모레 (0) 2014.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