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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옥 - 하늘을 바라봅니다시(詩)/시(詩) 2014. 6. 29. 00:09
살아가는 일에서나
사람들 사이에서 서툴고 낯설 때
무심코 하늘을 봅니다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들이
눅눅하고 찰지게 배어와 걸음의 폭 셀 때
가벼운 몸짓 익히려 하늘을 봅니다
허허한 것들이 키를 늘리고 푸르게 돋아나
낯선 용기가 가지를 뻗을 때
부질없는 것들 떨쳐내려 하늘을 봅니다
잊었던 것들이
선명한 모양과 빛깔과 향기를 가지고 가득 차 올 때
닿을 수 없는 것들이 눈과 마음에 닻을 내려
켜켜이 섬을 이룰 때
그리운 마음 접으려 하늘을 바라봅니다(그림 : 안기호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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