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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옥 - 선창가에 가면시(詩)/시(詩) 2014. 6. 28. 23:58
생선 비린내 진하게 배어오는
해망동 선창가에는
갯벌 속에서 캐낸 바지락 한 망에서부터
김장철이면 비응도 멀리
갯바위를 훑으며 굴을 캐고
손에서는 소금꽃이 피도록
보리새우 까던 진득한 다리저림까지
무던하게 견뎌온
어머니의 세월이 배어 있습니다
무더기무더기 생선을 놓고
구성지 듯 애닯은 듯
어딘가 내 어머니의 눈빛과 얼굴을 한
아낙의 마수걸이 부추김이
코끝 시려오는
해망굴 겨울 밤바람처럼
찡하게 엉겨옵니다(그림 : 최정길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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