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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옥 - 아궁이에 불을 지피다시(詩)/시(詩) 2014. 6. 28. 23:55
어머니는 스무 해 동안
만년 개근으로 물을 길어
아궁이에 불을 지폈습니다
여민 옷깃 사이로
마음마저 찬바람 일어도
아궁이에 불을 지폈습니다
오고가는 통학 길 세 시간이 넘어도
오빠는
가마솥 여닫는 소리에 눈을 비비고 떴습니다
이슬을 걷고
별빛을 이고
타닥타닥
아궁이에 불 지피는 소리
가녀린 바람이 익는 소리(그림 : 김우식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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