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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미 - 적거(謫居)시(詩)/조용미 2014. 1. 17. 20:10
당신이 없는데 탱자나무에 꽃이 피었다
당신이 없는데 당신 사진이 웃고 있다
보리밭에 보리들이 술렁인다
당신 책상 앞에 밤새 개구리 울음소릴 듣는다
당신 없이 걸어다닌다 술을 마신다 여행을 한다
돌아와서 나 혼자 우울한 음악을 듣는다
어쩌다 당신 이야기 하는 사람을 만나면 때려눕힌다
벽지에 탱자나무 흰 꽃이 사방연속무늬로 피어났다
(그림 : 박준은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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