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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초가 구부정한 허리께
배꼽 같은 봉창으로
햇빛 빠져나가고
엇빗 기운 굴뚝
보리쌀 삶는
흰 연기
피면
돌담 위에 노란
호박꽃은
시들고
지붕 위엔 하얀 박꽃이
피려는 때
검정 고무신 까만 자국
발등에 두르고
꼬불꼬불 들길 돌아
돌아오던
워낭소리.
(그림 : 이혜민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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