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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규 - 엄마 생각시(詩)/장대규 2013. 12. 6. 12:47
버리려고 내놓은 옷
다시 입어보는
때가 있다
낡은 골무 휜 바늘 밀었다 당겼다
뱁새 눈 고양이 눈
바늘 귀에 실을 꿰던
엄마가
떠 오르면
구멍 난 양말이며 해진 옷가지
자식 몸에 상처인 양
갖은 정성
기우시던
당신 속 모르면서
궁상이라 했을까
때 지나 구식이다 버리려고 내놓은 옷
헤진 곳도 구멍도
하나
없는데
헤진 골무 휜 바늘 엄마 생각 내 가슴은
헛바람이 숭숭 뚫은
적막한
구멍이다.
(그림 : 정황수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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