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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규 - 삼랑진에 가면시(詩)/장대규 2013. 12. 6. 12:48
삼랑진에 가면
누군가가 나를 반겨줄 것 같다.
낙동강과 밀양강이 살 섞고 피 나누 듯
갈대 우거진 합수머리깨로
손을 잡고 갈 것 같다.
숱한 그리움을 간직한 가슴들 끼리
해 거욷 낙동강 노을에 소주잔 기울이며
메기 매운탕을 시원하게 들 것 같다.
우후라 웃자란 죽순 타고 능소화 피던 집에
아직도 주인은 외출 중인지
녹슨 문고리로 가둬 놓은
그 여름을
삼랑진에 가면
홀로 그물 깁던 촌부가 동족이라고
밀양 아리랑에 흥을 돋구며
붕어 회, 잉어 회 초고추장 화장시켜
녹슨 문고리를 따 줄 것 같다.
(그림 : 송대호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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