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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사랑을 빼앗기고 있다 마르고 닳아
허리 굽혀 휴지로 살아갈 망할 세월
해는 어느 쪽에 박혔는지 모든 것 부스스하여
창밖 자주 보지만 나이든 사랑 별 볼 일 없어
부러지고 말문 막혀
사실 같은 사실 같지 않은 사랑 지천이어도
주워 모으기 어려운 사랑
바람투성이 거리
차 한 잔의 사랑 밥 한 그릇의 사랑 모여
내 몸의 수액 삼아
나는 오늘 늙지 않고 버틴다
(그림 : 이다원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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