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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만 보아도 눈부셔
차마 다가갈 수 없었던 사람을
뒤에 두고 세상 가설무대를
떠돌며 돌처럼 단단한 눈물
속으로 삼키어왔다
간간이 꽃 소식 들려왔지만
그럴수록 더 멀리 달아나려 애썼다
시간의 마디는 더디고 아팠으나
돌아보니 어느새 그날로부터
아득히 멀어져
나의 강은 바다에 다 와가고 있다
해마다 피어 가슴을 붉게 물들이고
통점을 불러오는 꽃
지금도 눈부셔 멀리서 안타까이
눈짓으로만 지켜보는
오월의 찬란한 눈물
(그림 : 한희원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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