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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무 - 소년이었을 때 나는시(詩)/이재무 2023. 3. 17. 20:57소년이었을 때 나는나무 그늘 아래에서 하모니카를 불었지이웃 마을 소녀를 그리워하며소년이었을 때 나는 밤길을 걸으며 휘파람을 불었지이웃 마을 소녀와의 만남을 꿈꾸며소년이었을 때 나는 가끔 하늘을 우러러봤지이웃 마을 소녀의 웃는 소리가 들린 듯해서나이 들어 나는 초로의 노인이 되었네그리움도 사랑도 까마득한 옛일이 되어버렸네하지만 꽃 피는 봄 초록 무성한 여름홍엽의 가을 눈 내리는 겨울사물들은 수시로 나를 검문한다네갓 낳은 새알처럼두근거리는 감정을 벌써 잊었느냐고(그림 : 한영수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