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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별없이 대취해 장광설 늘어놓던
젊은 날의 술자리보다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 귀에 쓸어 담으며
위로 대신 더운술 따라
슬며시 밀어놓는 술자리 가졌으면 좋겠다.
술을 마시는 동안 폭설이
내려 돌아갈 길 끊겼으면 좋겠다.
잠이 모자란 주모가 주방을
맡기고는 슬그머니 잠자리 찾아 들어가고
달빛 선율만이 우리의 지친 어깨
주무르는 자정 너머의, 천천히
흘러가는 시간을 마주했으면 좋겠다.
(그림 : 이상권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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