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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복 - 단양 마늘시(詩)/시(詩) 2022. 7. 27. 18:35
여섯 쪽을 갈라
한 쪽을 심어도
어김없이 육 쪽이 되는 마늘
서리 내린 논밭에다
두엄 뿌려 갈아 묻고
짚 덮어 겨울 나면
봄 앞질러
언 땅 뚫고 돋는 새순
맵기는 살모사 같고
단단하기는 차돌 같은 단양 마늘
약값도 안 되고, 품값도 안 되는 것을
육순 노모
해마다 심는 정은
쪽 떼어 묻어도
육 남매 살 붙어 열리기 때문일까
쪽쪽 떼어 뿌려도
어김없이 육 쪽 마늘
(그림 : 김명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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