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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술궂은 꽃샘바람 아직도 찬데
솜털 피부 송송한 더운 피돌기에
미려한 하늘 우러러 뜨겁게 피웠으니
황홀까지 내포한 붉은 로맨스다두근거릴 심장 들킬까 봐
은밀한 고백일랑 벨벳 치마 깊은 곳에
가려 숨겨 덮어 두고
고개조차 들지 못하는 부끄러움꼬부랑 목덜미로 꽃술은 향기를 보태지만
상사에 지친 몸이라 할미가 되었나
얼음 녹인 봄물도 갈 길 바쁜 듯
저들까지 앞 다퉈 소리로 달리는데
울음을 잃어버린 너는
침묵 속의 만종이다(그림 : 신종식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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