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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선미 - 겨울에만 피는 꽃-연탄을 보며시(詩)/시(詩) 2022. 7. 23. 14:02
깊은 땅 속에서
차오르는 숨을 삼키느라
검게 변해 버린 푸른 잎사귀
한때는 밀림 속에서
맹수들의 먹을 것을 마련해 주었고
피난처가 되기도 했었다
수천 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은
낮은 곳의 사람들과 숨을 쉬기 위해
온몸을 불사르는 검은 흙 한 덩이가 되었다
하얀 재로 변해
쓸모없는 땅에 버려져야 할,
그 버려진 땅에서 다시
이 세상을 뜨겁게 덥혀줄 누군가가
다시 태어나길 바라는,
(그림 : 김창숙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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