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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진 자리
상처로 남은 꼬투리가
하얗게 부풀어 올라
마른 대궁 위에 소복이
눈빛으로 피었구나
엄마의 사랑이 마중 나오는
마을 어귀
순백의 언어들이 돋아나듯
흔들리며 반겨 주는
포근한 손짓
한 번도 어려운데
두 번씩 꽃피우는 너를 보며
세월을 호미질하다 지친
엄마의 하이얀 흔적을 살핀다
가슴 한켠이 아득하다
(그림 : 문미란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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