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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뙤약볕 아래에서도
한겨울
눈보라 속에서도
꼼짝 않고
제자리를 지키고 있네.
슬픔 너머 기쁨으로
어둠 지나 밝은 빛의 땅으로
'나를 딛고 가세요
어서 나를 밟고 가세요'
물속에 순순히 처박은
온몸으로 가만가만 말하네.
남이 젖지 않도록
자신은 평생 젖어 살면서도
한마디 불평도
얼굴 찡그리는 일도 없이
어제나 오늘도 또 내일도
거기 그 자리에 있네.
(그림 : 정순국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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