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잠든 사이
당신을 닮은
눈이 내렸네요
낮 동안 혼자 빈둥거리던 놀이터에도
행인들의 늦은 귀가를 붙잡던 포장마차에도
가으내 선홍빛 그리움을 토해내던 감나무에도
당신이 두고 간 여운처럼
다소곳이 앉았네요
해 뜨면
앉았던 자리 돌려줘야 할
저 눈,
머물다 갈 때까지
.......쉿!
(그림 : 김종언 화백)
'시(詩) >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남희 - 감천 마을 (0) 2022.07.15 허은실 - 여름의 무릎 (0) 2022.07.14 최삼용 - 부산역 (0) 2022.07.13 김태정 - 하행선 (0) 2022.07.12 손월언 - 심연(深淵) (0) 2022.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