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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월언 - 심연(深淵)시(詩)/시(詩) 2022. 7. 12. 14:32
방법이라는 것이 동나면 좋겠어요,
모든 것을 시간에 맡길 수 있잖아요?
어떤 서두름도 없이 검은 머리가 흰머리로 변해가는 모습을
카메라처럼 바라볼 수 있지 않겠어요!
그리하여, 검은 머리가 흰머리로 되고 마는 것만 남는 세상 속에 있게 되겠죠.
아무런 평가 없이 다음이 오고,
갈등 없는 현상이 존재가 되는 시간이 흐르는 세계가 있을 거예요.
자, 이제 그만두죠. 간단한 각종 방법들 그만 사용하죠.
여기가 거기라는 것을 알기가
깊은 바닷속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어려워지고 말았잖아요?
심연(深淵) : 빠져나오기 어려운 곤욕이나 상황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그림 : 이정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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