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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숙 - 난독(難讀)의 시간시(詩)/시(詩) 2022. 7. 11. 14:31
보이지 않던 마음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자
수렁같이 깊었던 내 난독의 씨실 날실이
돋을새김으로 드러난다
헤아리지 못한 마음들
제대로 읽지 못한 생각들
외면의 차가운 순간이 살아나
심장 안쪽을 깊숙이 찌르고
비척비척 홀로 걸어갔을 쓸쓸한 걸음들이
내 안으로 다시 걸어 들어오는 저녁
깊이 읽혀지는 것이 많아지자
비로소 보이는 칠흑 같던 내 난독의 시간
지워질 수 없는 시간의 무게에
휘청, 가슴 저미며 파고드는
뜨거운 뒷모습의 부답(不答)(그림 : 박지혜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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