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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과수원에 놀러 갔다
과수원에서는
벌을 많이 친다고 했다
빛 많은 날에는
벌들 우는 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고
꽃나무가 늘어서 있고
친구는 벌들과 같이 바쁘다
다른 세상 같아
무심코 나온 말에 친구는 말이 없다
과수원을 한바퀴 돌았다
사과꽃에 벌이 매달려 있는 것을 보았다
큰 소리로 울고 있었다
왱왱대며
움직이며
빛 소음 운동 빛
모두 부수고 있었다
(그림 : 김선순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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