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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기 - 뜨뜻미지근시(詩)/시(詩) 2022. 5. 23. 21:00
이제 그만 뜨뜻미지근이 좋다
적당 보다는 조금 더 식어서
아쉽고 안타까운 그 정도가 좋다
이불을 끌어다 덮어야
근근히 따뜻한 정도
한 때 절절 끓어 장판을 태우는 온돌이기도 했고
석달 열흘 방을 비워 문밖보다 더 추운 냉방이기도 했다
적당히에 골몰했으나
생은 언제나 냉정과 열정 사이
조금은 치우친 곳에 자리잡았다
그렇다면 생이여
이제 뜨겁기는 성가시다
뜨뜻미지근
조금은 버티고 견뎌야 하는 그 정도로만(그림 : 이기우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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