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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관 - 목련처럼시(詩)/전영관 2022. 5. 4. 13:34
그리움은 스스로 치료할 수 없는 질병
그대를 마주해야만 해소될 것
얼음은 포기 직전일 때에야 녹는다
희망은
못 걷게 된 애인의 구두를 고르는 마음
길을 서두른다
봄에 갔던 곳을 가을엔 찾지 못하듯이
사랑은 즉흥이어서 불안하다
늦은 것을 깨달을 때 슬퍼진다
꽃잎을 떨어뜨리고 죄책감에 몰려다는 것들을
봄바람이라 한다
흉터는
이글거리던 통증이 휘발된 자리
나란히 꽃 보던 애인도 가고
목련은 녹슨 뒷모습만 남았다
(그림 : 김종순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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