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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말화 - 밤의 카페
    시(詩)/시(詩) 2021. 1. 22. 12:35

     

    낮보다 밤이 아름다워요 흐느적거리는 불빛 사이로 Calling You 나는 어린 무희가 되어,

    끈적거리는 욕망을 안고, 흔들리는 전등, 헝클어진 탁자, 쓸쓸한 그대에겐 압생트를 권할

    게요 음악이 멈추고 가벼운 침묵으로 밤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고 담배연기와 소음과

    탁자 위에 엎드린 사내의 눈빛과

     

    온몸이 불타는 춤을 추고 싶어요 붉은 벽, 관능적인 당구대, 나신(裸身), 당신의 내일을 유

    혹하고 싶어요 아니면 죽은 어제를 누구든 빛에 취해 스스로 미쳐가는 밤이 있지요 〈카

    페 아를〉, 황시증(黃視症)에 걸린 사내는 또 압생트를 마시네요 상처를 할퀴는 건 이별이

    아니라 얼음 같은 그대의 키스예요

     

    날 내버려두지 마세요, 나는 갸르릉갸르릉 낡은 바이올린처럼 울고 낡은 바이올린처럼

    웃어요 이 현기증 나는 노랑을 노란 갈증을, 낡은 내 그림자는 당신을 붙잡지 못하겠지만

    우린 모두 폐인이 되어서야 조금 더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안녕, 달콤한

    슬픔의 중독이여

    밤의 카페 : 빈센트 반 고호의 1888년 작품 (김말화 시인)

    (그림 : Vincent Van Go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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