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순 - 섬초롱꽃시(詩)/이동순 2020. 6. 16. 17:06
독도의 서쪽 섬
맨 꼭대기에서 물골로 내려가는
낭떠러지에 돋아난 꽃
날 저물고 땅거미 짙어
앞길 까맣게 사라지고 보이지 않을 때
문득 나타나는 길잡이 꽃
다소곳 고개 숙인 채
그간 가슴에 쌓인 말 들려줄까 말까
끝내 입 다물고 혼자 걷는 꽃
그늘에 숨어 고개 숙이고
이 오랜 날 너는 대체 누굴 기다렸나
고운 초롱 하나 켜든 이여
캄파눌라 타케시마나 나카이
등록된 학명조차 슬픈 사연 서려 있는
우리나라 독도 섬초롱꽃(그림 : 박해진 화백)
'시(詩) > 이동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동순 - 밤 열차 (0) 2023.12.30 이동순 - 새알 (0) 2019.07.28 이동순 - 달래 할머니 (0) 2019.07.28 이동순 - 감자밥 (0) 2019.07.28 이동순 - 별 하나 (0) 2018.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