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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순 - 밤 열차시(詩)/이동순 2023. 12. 30. 18:50
밤 열차가 간다
덜커덩거리는 소리는 끝이 없다
언제 다 지나갈 것인가
나는 나도 모르게
열차의 수량을 헤아린다
아, 지금
어딘가 멀지 않은 곳에
나처럼 잠이 깨어 덧없이 열차의 수를
헤아리고 있는 사람이
있으리라
이 밤이 다 가기 전
내 그와 만나
한 잔의 쓴 탕약과도 같은 인생을
함께 마시고 싶다(그림 : 김지환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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