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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길을 가는데
길옆 풀숲에서 작은 새 한 마리가
깃을 치며 푸드덕 달아났다
나는 깜짝 놀랐다
새가 달아난 자리에 가보니
풀잎을 촘촘히 엮어 만든 둥지 안에
두 개의 새알이 있었다
아, 포르스름한 그것은 내가 세상에서
맨 처음 보는
가장 애틋하고
눈물겨운 빛깔이었다(그림 : 김용옥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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