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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무엇인가를 견디느라 너무 힘들다면,
눈물이 난다면
부디 동백꽃 보러 가시라.
눈물 흘려서
어떻게 한겨울에 가장 싱싱한 초록빛이 되었는지,
어떻게 폭설 속에 가장 붉은 불꽃이 되었는지
피는 것도 지는 것도 한 송이 전체로
단숨에 치열하게 피고 지는
일체 변명하거나 하소연하지 않는 꽃!
그대, 무엇인가를 견디느라 눈물 난다면
부디 동백꽃 피는 마을에 가 보시라.
(그림 : 강종열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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