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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미 - 비망록 그렇게 사랑이시(詩)/김경미 2019. 11. 13. 15:29
옛 사람들은
치자꽃 열매에서 배어나오는 노란색 물이며
관목과 바위 밑 푸른 이끼에서 꺼낸
염색물을 가져다 썼다지
흰 광목천을 자목련빛이며 남청색으로 바탕을 바꾸었다지
내 안에 혹 치자 소리 나는 꽃잎들이며
그늘에서만 오래 묵은 녹색 이끼 같은
타고난 염료 있어
그대에게 물감 들어 영영 빠지지 않았으면(그림 : 이영철 화백)
옛 사람들은
치자꽃 열매에서 배어나오는 노란색 물이며
관목과 바위 밑 푸른 이끼에서 꺼낸
염색물을 가져다 썼다지
흰 광목천을 자목련빛이며 남청색으로 바탕을 바꾸었다지
내 안에 혹 치자 소리 나는 꽃잎들이며
그늘에서만 오래 묵은 녹색 이끼 같은
타고난 염료 있어
그대에게 물감 들어 영영 빠지지 않았으면
(그림 : 이영철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