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즈음 나는 무척 아름다우니
가을 하늘이 내 청명을 시기하지
기러기가 밤마다 찬 서리를 뿌리고 가도
흰 서리꽃 위에서 언 발로 세상 상처의 연혁을 사랑하므로
곧잘 난투극을 벌이며 앞날을 채가던 절망아 잘 있거라
다만 마음이 이정표일 뿐
믿는 것은 무책임뿐, 새벽 안개의 맨발도 두렵지 않단다(그림 : 허필석 화백)
'시(詩) > 김경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경미 - 엽서, 엽서 (0) 2020.09.15 김경미 - 동백꽃 (0) 2020.03.29 김경미 - 비망록 그렇게 사랑이 (0) 2019.11.13 김경미 - 열애들 (0) 2019.07.22 김경미 - 마흔에 (0) 2019.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