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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화냥기
누구에게나
기꺼이
몸을 내주는
단돈 200원에 저리 뜨거워지네
눈물로 우려낸
거리의 여자
깔보면 안된다
나름대로의 삶의 방식이란
타당성이 있는 것
나를 잠깐 동안만 즐기는 당신
사랑했다는 말은 쓰레기통에 버려지네
일회용은 배반을 유행시키고
버려진 사랑은 비닐에 싸여 수거돼 가고,
재활용은 자존심이 상한다
불을 켜 다오
거리에 급하게 배달된 어둠을 달래야 한다
나에게는 아직도 사랑이 남아있다(그림 : 이미경 화백)
Paul Cardall - Still, Still, St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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