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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혜경 - 본색 생각시(詩)/시(詩) 2020. 2. 2. 09:23
동백꽃물 곱던 손수건이 볕에 바래니
그제야 수건답다
빛바랜 세월의 얼굴이
오히려 사람 냄새 짙다
닳고 닳아야 선명해지는 본디 빛깔
얼룩덜룩한 나는
한참을 더 바래야 할 파랑과 너울 사이
(그림 : 정종기 화백)
Charlie Sneller - Simple Wisd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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