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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끈이
운명처럼 풀어지고
노상에 나를 멈춰 세우는
그런 때가, 있지요
무릎을 굽히다가 마주한
그림자의 어깨
오른 죽지에서 가방끈이
조여졌다
늦춰지고
뒤에서 오던 햇살이
정수리에 올라
나를 당기듯
나를 누르듯
용쓰는 때가
(그림 : 성연정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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