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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일 - 말랑말랑시(詩)/시(詩) 2019. 10. 4. 15:07
두부콩을 갈고 있는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웃음소리 말랑말랑
김이 모락모락 나는 두부에 곰삭은 김치 얹어 먹는 맛 말랑말랑
투거리 된장 끓는 소리 말랑말랑
울 밖으로 번져 나가는 두부된장 냄새 말랑말랑
삼 대가 비잉 둘러앉은 밥상머리 말랑말랑
아홉 식구 숟가락 부딪치는 소리 말랑말랑
보오얀 달덩이 연초록 알몸을 자아 내리는 봄밤
말랑말랑한 아내의 바다에, 푸지게
물오른 알을 푸는 나의 숨소리 말랑말랑
(그림 : 이원진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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