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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규 - 미안하다 고맙다시(詩)/장대규 2013. 12. 6. 09:24
뒤에는 대[竹]를 두고
앞에는 물을 두고콩 한 쪽도 나눠 먹는 이웃을 옆에 두니
단칸방도 내 집이라 편하고
다리 뻗고 쉬는데,
베개가 먼저인지 머리가 먼저인지 닿으면 코 곤다고
핀잔에도 아랑곳 미소로 답을 하며
굽 높은 신발로 종종걸음치면서
땀 흘린 나날을 머리는 염색으로
얼굴은 화장으로 내 눈에서 감췄지만
눈가에 잔주름은 끝내도 감추지를 못했구나.
(그림 : 김길상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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