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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규 - 가끔은 더러더러시(詩)/장대규 2013. 12. 6. 12:41
그립지는 않더라도 생각은 나제
웬수, 웬수라고 꼬리 달린 말들도 가시 돋친 혓바닥도,
큰애가 웃을 때 눈부터 먼저 웃고
작은 애가 성낼 때 속눈썹 떨림이나
클수록 닮아가는 모습을 볼라치면
가끔은 울컥하며 생각나다 지워지고
벼르고 견주다 하지 못한 말들도 감추었던 욕심도
부질이라 여기며 잊어가는 나이에
펴둔 이부자리 체온으로 뎁히며
찬바람 몹시 부니 추울까고 여겨지고
내 속이 네 속인 들 편키야 하겠냐며
가끔은 더러더러 그립지는 않지만 생각은 나제.
(그림 : 김길상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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