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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이 - 벚꽃 다 날아 가버리고시(詩)/시(詩) 2019. 7. 26. 21:46
다 날아 가버렸다, 추위를 견디며 자수성가한 화사한 꽃잎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비바람 심하게 몰아쳐 강제 추심을 해버렸다
빈 털털이가 된 몸, 홀가분하다고, 괜찮다고,
가진 것 다 날아갈 적에 두려움마저 훨훨 날려 보냈다고
때를 다시 한 번 슬슬 구슬려 보겠다고
그러나 그럴 때에 내게, 바람막이 하나쯤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고
빈 가지인 가슴에 대고 눈물로 두서없이 회유해본다(그림 : 장태묵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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