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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선경 - 취우(翠雨)
    시(詩)/성선경 2019. 7. 23. 18:06

     

    함양 상림을 따라가며 수묵으로 펼쳐진 연(蓮)밭 청개구리같이 보기 좋다.

    또르르르 구르는 빗방울이 이슬 같은 내 여름의 나머지다.

    내 언제 저렇게 많은 옥구슬을 가져보았나 마음의 눈이 주머니같이 금방 불룩해져 개골개골 울음주머니로 부푼다.

     

    정자에 앉아 툭 캔맥주 한 잔을 따는데 갑자기 이곳이 내 전생(生)같다.

    내 언제 이런 여유 가져보았나.

    장마철의 햇빛 같은 내 한철의 나머지다.

    다 마시고 나면 금세 찌그러지겠지만 아직은 반이나 남았고 노래라도 한 소절 부르고 싶다.

     

    신들매를 단단히 매고

    바쁜 이여 잠시 함양 상림에 들어

    여기 전생(全生)을 보라

    연잎의 물방울

    아직 영롱하지 아니한가.

    함양 상림 (咸陽上林) : 경남 함양군 함양읍 운림리 349-1

    천연기념물 제154호. 면적 20만 5842 m2. 1962년 12월 3일 지정. 지정사유 호안림()의 역사적 유물. 국가 및 개인 소유. 이 상림은 함양군 함양읍의 외곽지대를 둘러싸고 있는 숲인데 온대 남부 낙엽활엽수림의 성상을 지니고 있는 학술상 가치가 매우 높은 숲이다. 이웃해서 낙동강의 지류인 남강의 분류() 위천()이 흐르고 있다. 여기에는 상림과 하림()으로 나누어져 있었고 이것을 합쳐서 대관림()이라고 한다. 이 숲은 문창후() 최치원()이 심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시 위천의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한 목적으로 조성된 것 같다. 상림 안에 최치원의 신도비가 있는데 그 안에 ‘건학사루 수식림목어장제()’라 씌어져 있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가야산의 나무를 옮겨 심었다고 한다. 이러한 숲이 조성된 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다

    (그림 : 이영수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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