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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숙경 - 추풍령
    시(詩)/시(詩) 2019. 7. 3. 13:08

     

     

    솔직히 말하자면
    트로트보단 발라드였다

    처음엔 지명(地名)에 이끌렸고
    가을비 촉촉한 아침
    까치소리에 묻어 올라온 쓸쓸함이 그 다음의 이유라면 이해가 될까

    구름이 자고 가면 얼마?
    바람이 쉬어 가면 얼마?
    굽이마다의 사연에는 얼마큼의 한이 서려있는 지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쇠죽 끓이다가 라디오에서 섬마을 선생님이나 찔레꽃이 흘러나오

    나도 모르게 부지깽이 장단을 맞추게 하던 트로트보다는 발라드가 좋았다

    어쩌다가,
    목이 메여 우는 기차의 사연이 궁금했고
    다시 말하자면
    싸늘한 철길을 숨 넘어가는 목소리로 구비구비 돌아가는 무궁화호의
    사무친 아쉬움은 어떤 것이며 눈가에 어린 눈물이 두 뺨에 흘러내려
    흐려지는 뒷모습이 알고 싶었을 뿐이었다

    다만, 가수 이름과 얼굴은 가물거려도 중저음의 그 목소리가

    적(汽笛)처럼, 바람의 노래처럼 아련해지는 오후에

    추풍령(秋風嶺)  : 경상북도 김천시 봉산면과 충청북도 영동군 추풍령면 사이에 있는 고개.높이는 221m이다. 

    소백산맥과 노령산맥이 나누어지는 곳으로 동쪽의 묘함산(, 733m)과 서쪽의 눌의산(, 743m),

    북쪽의 학무산(, 678m)과의 사이의 안부()에 위치한다.

    영남지방과 중부지방을 잇는 중요한 교통의 요충지였다.

    경부선의 개통으로 조령()을 통과하던 교통량이 추풍령으로 흡수되면서 추풍령역이 개설되었으며

    그에 따라 촌락이 크게 발전하였을 뿐만 아니라 영남지방과 충청 지방의 지역간 교류에 큰 몫을 하였다

    (그림 : 조규석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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