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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점령군이 되어 나를 허물기에그냥 뒷길에 웅크렸네
굳이 말하라 하면
아픔없는 사랑은 없다는데
나를 용서 못함도
가시를 숨기지 못함도 모두가
사소한 일에 상처입는 사랑 때문인데
너 보내고 내가 핀들 그게 무슨 꽃이리
너를 사랑하지 않고는
나는 살 수가 없네
이유하나 제대로 있는 눈물
꽃향기인양 흘리고 싶어
찔레꽃은 봄 내내
하얗게 울지 않느냐...
(그림 : 장용림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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