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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 틈, 길이 되다시(詩)/시(詩) 2019. 6. 20. 17:17
거부도 못했으나 수긍도 아니었겠지
어디를 떠돌았는지 아무도 모른다지만
첨부터 발을 딛도록 하는 건 아니었다
왜 하필 의지할 곳이 저 아찔한 바위였는지
혼자서는 알지 못했을 그은 듯 깨어진 틈
잔뿌리
티 나지 않게 성큼성큼 또 파고든다
꿈은 늘 내려앉는 것
흔들려선 안 된다
벽 올라탄 바람에 초록 그늘 흔들린 후
마른 흙다잡지 못한 마음처럼 쏟아진다
(그림 : 강석원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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